고운 색으로
누구를 닮았다
저물어 가는 시간 잘도 견뎌
스스로 갈아입은 옷 색깔도
나이 들어 고와 보였고
철없이 준비해둔 청춘의 미련도
어깨무게에 눌려
조금씩 굽어지는 쪽으로 기울었다
세상을 돌아다니는
누군가 내사연도 읽을 수 있겠지
넌지시 위로하듯 하는 말에 안도하며
나무는 굽은 자세로
비로소
내가 아주 낮다는 이치도 깨달아
앞서가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이 봄에
늙은 나무에도 물오르는가 보다
이 창 한 (홍소 泓沼)
시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2009)
영강 지상백일장 시부문 당선 (2010)
월간 문예사조신인상 시 당선 (2010)
월간 문예사조신인상 수필 당선 (2011. 2.)
월간 문예사조문학상 본상 수상 (2012. 2. 17.)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북문협회원, 경북펜클럽회원, 상주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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