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문화원장 김철수 박사

  ‘마음먹기’에 따라서 같은 결과를 놓고도 행복과 불행이 갈라지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친구가 원수가 될 수도 있고, 원수가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재물이 적다고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적은 소유 속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육법전서에도 없고 백과사전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열중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SNS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정권 때부터 슬슬 시작되더니 요즈음은 천하를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보고 듣는 사람들은 3류 소설 같아서 재미가 있지만, 당사자들은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합니다. 멀쩡한 사람이 밤새 누군가가 피운 루머 때문에 하루아침에 ‘천하에 몹쓸 사람’이 된다면 누군들 가만있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유없이 자기를 폄하하는 말을 들으면 화를 냅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는 마음을 다스려야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쁜 뉴스는 재생산속도가 매우 빠르고 걷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잘못 대응하면 심한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지은「붓다  나를 흔들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법륜스님은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라’라고 충고합니다.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현대를 살아갈 수 있다. 뜬소문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워할 것도 없다. 어떤 소리를 듣고 두려워한다면 숲 속의 짐승들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무엇을 들었다고 가볍고 성급하다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 공연한 비방은 침묵으로 참고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야 한다.”

 사람에게는 육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병들면 약물치료가 어렵습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스님은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행복은 우리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 날 편지 한 장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다정하게 인부를 묻는 일은 우정의 꽃을 피우는 일이며, 이 꽃이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네. 시끄러운 텔레비전을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 보라고 권하고 싶네. 아무 생각없이 촛불이나 등잔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윽해 지고 마음속에서 꽃이 피어날 것일세. 도시에선 별 볼일이 없을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네.”

법정(法定)스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