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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공무원이 된 전직 장관
상주시민신문 윤 문 하 발행인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19/01/30 [10:45]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상주시민신문 윤문하 발행인

  경북도청 농업정책과에는 난데없는 백발의 공무원이 한분 계신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농업을 총괄했던 이동필(63세)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데, 현재의 신분은 농업정책과 소속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이며 5급 대우 기간제 공무원이다.


  우리나라 농업을 총괄했던 장관에서 기간제 5급으로 추락(?)한 일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본인은, “호칭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고향을 살리기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거다. 5급이면 어떠냐? 그렇게 생각하면, 장관 출신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멸의 위기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평생 공부한 농촌 살리기에 힘을 보태는 것 자체가 보람이자, 이동필이라는 이름 석 자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다. 따라서 자리의 높고 낮음이나 호칭의 높고 낮음은 중요한 게 아니다.” 라고 했다.

 

 이동필 전 장관의 애향심(愛鄕心) 앞에 사회적 직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정말 이런 분이 가슴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주사람이 몇 있어서 씁쓸한 마음이었다. 지난 「상주시 2019년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좌석문제로 시의원 몇 사람이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퇴장하는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년교례회」는 글자그대로 새해를 맞아서 지위고하 없이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평안을 소망하는 모임이다. 따라서 이런 모임에서는 직위의 고하가 필요없다. 그런데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일부 시의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신년교례회」에 참석을 했을까? 시의원이라고 뽐낼려고 왔을까? 그리고 나이 젊은 사람들이 시의원이기 때문에 꼭 내빈석에 앉아야 한다는 사고는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배운 일인가? 시의원이 얼마나 높은 직위이기에...건방진 생각말고 똑바로 처신하기를 바란다.


  새해가 되면 선출직 인사들은 의당 자기를 뽑아준 지역 어른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덕담도 받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좌석 때문에 그런 예(禮)도 갖추지 않고 나가버린 함량미달이 우리가 뽑은 시의원이란 말인가? 또 후문에는 그 일로 담당 공무원이 찾아가서 머리숙여(?) 사과했다고 하는데 온당한 일인가? 어제 아래 시의원 뺏지를 달았는데 벌써 안하무인(眼下無人)같은 짓을 하는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맛도 들기 전에 군둥내 부터 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번 「신년교례회」 현장에서 다른 일도 목격되었다고 한다. 교례회가 시작되기 직전에 관내의 기관장 한 사람이 황급히 들어왔다. 이때 이미 내빈석은 사람들이 모두 앉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때 상주향교의 전교가 벌떡 일어나서 앉았던 자리를 양보하고 뒷좌석에 가서 앉는 모습을 보았다.

 

  지역을 사랑하는 자세가 이래야 한다고 본다. 굳이 예천군의원들의 추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지역에도 이런 추태를 벌이는 선출직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시의원들의 좌우에는 시의원보다 연세가 많은 어른들이 수두룩하고, 사회적 경륜이 훨씬 많은 어른들도 많으며, 지금은 비록 은퇴하였지만 시의원보다도 높은 지위에서 활동했던 어른들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


  시의원 이전에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하고, 시의원 이전의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고 더 자숙해야 하며, 이동필 장관의 숭고한 애향심(愛鄕心)을 통해서 진정한 고향사랑이 무엇인지 본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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