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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논단]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
민 경 삼 문해교육조합 이사장 / 이원의료기 대표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19/10/14 [09:44]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민경삼 문해교육조합 이사장 / 이원의료기 대표

라디오 방송에서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님께서 17세기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대표 역사극으로 꼽히는 <헨리 4세>에 나오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해 말씀을 전했다. 의미하는 것이 컸기 때문에 나름 생각해 보았다.

 

 군주세습 체제에서 왕이 되려는 자, 민주 공화정 국가에서 지도자가 되려는 자의 출생 근본은 서로 다르지만 왕이나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고 고달픈 경쟁과 혹독한 자기계발을 필요로 하고 권한에 따른 막중한 책임을 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력에는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지킬 의무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자의 역량과 책임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모자람이 없다.

 

 고래로 군주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백성에 대한 세 가지 바람이 있는데, 첫째 요구하는 것, 둘째 금지하는 것, 셋째 호령하는 것으로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종국엔 군주에 대한 모의를 꾸민다 했다. 그만큼 군주 즉 지도자의 처세와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백성의 무서움을 일깨운 말이다.

 

 지금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에 대하여 실감할 수 있고, 시민의 의식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들이 있다. 한마디로 어찌된 것이 진흙 위에 세워진 집처럼 세상이 일렁일렁 거린다.
 
 크게는 세계 평화라는 미명하에 세계의 경찰국을 자처하며 ‘위대한 미국을 위하여’를 외치며 큰놈 작은놈 가리지 않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좌충우돌하며 혼란을 가중하는 미국과, 세계 강대국 사이에 끼어 남‑북 문제 및 미국 중국 일본의 압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명분과 실리는 챙겨야 하는 안타깝고 외로운 대한민국이 있다. 또한 법무장관 인사로 정치 지도자들은 진보와 보수의 팽팽한 여론전 속에 민심은 없고 당리당략에 맞춰 국민을 불합리한 이념논쟁의 투전판에 가두어 양쪽이 반성 없는 소모성 논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국민의 삶에 대한 행복지수는 저하되고 강원도 일대의 막대한 산불피해와 포항 지진피해 수습도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울진 영덕의 태풍피해를 두고 그 발생 원인과 천재지변을 지도자의 부덕으로 간주하는 초월적인 상상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그만큼 지도자의 역량에 기대하는 국민의 믿음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되기도 어렵고, 되고 난 이후를 감당하는 것은 더 어려운 자리로 그것을 극복할 지혜와 명분으로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왕관’의 무게다.

 

 그럼 우리 상주 지도자들의 왕관은 어떠한가? 우복길지 명성 때문인지 별다른 자연재해 없이 조용했지만, 언제나 왕관을 쓸 사람이 문제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지역경제에 사람에 대한 좋은 소식은 없고 반복해서 조합장과 시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지도자들의 비리와 부정선거로 구속 불구속 상태의 재판이 진행되고 그에 따른 온갖 뒷이야기는 시민이 믿고 싶어 하는 지도자상에 흉흉한 불신과 제도의 불필요성을 주장하게 하였다.

 

 세계와 대한민국의 대내외적인 불안도 걱정인데, 지역사회의 불안과 불신은 곧 시민의 정서로 이어진다. 시민들은 지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그 직분을 충실히 수행할 것과 묵묵히 봉사하는 미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원인무효의 불법행위임을 알면서도 준비되지 않은 왕관을 차지하고 보자는 그릇된 욕심과 낮은 시민의식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없는 형국이다.

 

 백성에 대한 잘못된 군주의 바람처럼 신분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에 눈멀고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해 공공의 이익과 발전을 저해하는 횡령과 방임의 지도자에 대한 시민의 날선 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의 자질과 책임을 엄하게 묻고 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듯이 민주정치 체제에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도 시민 가운데 있고, 지도자 또한 일개 시민에 불과하다. 따라서 덕과 정의로 정정당당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의 자질을 갖추려는 준비된 노력이 개인부터 요구된다.


 그렇다. 지도자가 되는 것은 자기계발이라는 정성과 노력, 덕이 쌓인 공감능력이 필요하고 권위와 혜택을 생각하기에 앞서 무한한 책임의식 속에 준비된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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