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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늙을 것인가?
상주문화원장 김 철 수 박사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19/10/14 [10:00]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회장 배춘병) 노인대학(학장 박점출)에서는 지난 1010일 상주문화원 김철수 원장을 초청하여 노인회관 3층 강당에서 노인대학생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떻게 늙을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노인대학에서는 매주 목요일 노인 건강유지, 레크레이션, 교양, 문화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어르신들의 배움과 여가선용의 장이 되고 있다. 다음은 이날 특강의 원문.

 

▲    상주문화원장   김 철 수 박사


  강의에 앞서서 먼저 한번 웃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경제신문사의 김상민 경제부장이 인터넷에 띄운 우시개인데 ‘노인에 대한 정의’입니다.

 

  첫째로 영어로 No를 쓰고 뒤에 사람 인(人)자를 붙인 노인(No人)이다.  직역하면, '사람이 아니다'는 말인데, 그러면 어떤 노인이 ‘사람이 아닌 노인’일까?
  김상민 부장은 ‘지혜를 쌓지 못하고, 평소에 엉뚱한 언행으로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노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절대로 이런 노인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둘째, 노인은 성낼 노(怒)자에 사람인 (人)자를 붙인 노인(怒人)입니다.
  평소에 '화를 잘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기 권위만 내세우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사람. 그리고 오로지 자기 경험만 내세우기 때문에, 타인과 갈등만 일으키는 고집불통인 사람이 여기에 속한 노인입니다.

  셋째, 노인은 둔할 노(駑)자에 사람인(人)를 붙인 노인(駑人)입니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을 뜻합니다. 나이 많은 노인이라도 새로운 환경변화를 배워야 합니다. 시간만 보내면서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 노인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넷째, 노인은 노력할 노(勞)자에 사람인(人)을 붙인 노인(勞人)입니다. 80세 고령에도 글을 깨치려고 학교를 다니는 할머니, 90을 넘긴 할아버지가 컴퓨터를 공부하는 노인들로, 인생 목표를 단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섯째, 노인은 은혜를 베푸는 노(露)자에 사람인(人)자를 붙인 노인(露人)입니다. 여기서 '노(露)'는 이슬이라는 뜻 외에 '은혜를 베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남김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나시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3번째까지의 노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적어도 4번째이나, 5번째 노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어떻게 늙을 것인가?’하는 것이 노인들이 풀어야 할 화두(話頭)일 것 같습니다. 
  흔히들 노인이 가장 바라는 것은 첫째가 건강(健康)이고, 둘째가 행복(幸福)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 건강(健康)

  흔히들 지금을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6~70년대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평균수명이 늘어난 셈입니다. 6~70년대와 비교하면 식생활과 주거환경이 좋아졌고, 의학도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정부의 건강지원도 크게 늘어났고, 특히 노인 스스로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많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0세 시대’를 꿈꾸어 왔었는데 어느듯 그 시대가 코앞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우선 ‘노년기(老年期)’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옛날 같으면 나이 60이 되면 환갑잔치 받고나서 조금 쉬다가 이내 타계(他界)하기 때문에 별도로 노년기에 대한 준비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내온 세월만큼이나 ‘노년기’가 길게 남아 있습니다. 계획없이 노년기를 무료하게 지내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건강을 바라지 않는 노인(老人)은 없습니다. 노인건강문제를 크게 나누면, 하나는 ‘점점 노쇠해 가는 신체(身體)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육체적인 문제이고, 또 하나는 ‘기억력이 감퇴하고 의욕도 사라지는 정신(精神)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1. 육체적 건강

  우리들의 육신(肉身)은 정신(精神)을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신(精神)을 가지고 있어도 그 그릇이 깨어지면 그만인 것입니다. 따라서 육신(肉身)을 관리하는 것이 일차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노인들은 여기에 주력(注力)하고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飮食)과 약(藥)을 찾게 되고, 꾸준한 운동(運動)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건강관리(健康管理)는 본인(本人)이 해야 합니다. 돈주고도 살 수 없고, 누구인가 대신(代身) 해 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용기를 북돋우는 의미에서 나이를 잊고 건강에 열중하는 두 노인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야기 1]
    98세 육상선수 ‘찰스 어그스터 (Charles Eugster) 이야기

  2017년 3월 19일부터 7일간 대구(大邱)에서 ‘세계 마스터즈(Masters) 실내육상경기대회’가 열렸는데, 전 세계 생활육상인들의 축제(祝祭)이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참가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은 영국사람 찰스 어그스터(Charles Eugster)라는 노인이었습니다. 당시에 98세로 최고령이었습니다.


  이 노인은 ‘60m 달리기’와 ‘멀리뛰기’에 참가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트랙 위를 달리고, 모래 위로 펄쩍 뛰는 이 노인의 모습에 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응원했습니다. 


  이 노인은 육상선수 출신이 아니었고 평생을 치과의사(齒科醫師)로 지낸 사람이었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Age is just a number)'라는 책을 낸 작가(作家)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육상을 시작한 것은 95살 때 입니다.
  그래서 이듬해에 96세의 나이로 200m 달리기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이 분이 대구대회를 마치고 인터뷰를 했는데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째, 나이를 먹어서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둘째, 젊은 시절부터 새로운 일에 늘 도전하며 두뇌와 근육을 계속 사용한 것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셋째. 건강의 비결은 첫 번째는 무슨 일이든지 계속 일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고, 세 번째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네째, 노인들은 체력적인 문제보다 마음의 문제가 더 크고 중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건강을 유지하는 노하우이다.”

라고 했습니다. 나이만 앞세우고 의욕을 잃고 있는 노인에게는 좋은 충고의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이야기 2]
  105세 싸이클 선수 로베르 마르샹(Robert Marchand) 이야기

  2017년 1월 4일. 로베르 마르샹이란 노인이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국립 경륜장에서 1시간 동안 23 ㎞를 달려서 105세 이상 연령대의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관중들은 이 노인이 마지막으로 92번째 트랙을 돌 때 '로베르(Robert)'를 외치며 응원했고, 결승선(決勝線)에 도착하자, 수십 명의 취재진으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마르샹 노인은 신기록을 달성한 후

 

  “다리가 아플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팔이 아플 뿐인데 그건 류머티즘 때문이며,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참가한 것이 아니라 105세도 아직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하였다”

 

라고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이 싸이클 선수는 191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전직(前職)이 소방대원(消防隊員)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世界大戰)을 겪은 후 1940년대 말 베네수엘라로 이주해 트럭 운전사로 일했으며, 이후에는 캐나다로 건너가 벌목공(伐木工)으로 일을 하다가 68세때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는데. 이때 싸이킁을 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이 노인이 밝힌 자신의 건강비결(健康祕訣)은 단순하였습니다.

 

  첫째, 과일과 야채를 즐겨 먹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가진다.
  둘째, 오전 6시에 일어나고 오후 9시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셋째, 매일 아침 4~5km 자전거를 타는 등 하루 1시간 정도 운동한다.

 

  이상의 두 노인의 예(例)에서 보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마음의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이가 아무런 장애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시작이 절반이기 때문에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에만 주력하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2, 정신적인 건강

 

  우리는 건강을 단지 신체적인 건강만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골라 먹고,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제는 가격이 비싸도 챙겨 먹는데, 정작 그 신체를 콘트롤하고 있는 정신건강(精神健康)은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책도 봐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아야 하는데도 우리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지식도 대부분 남의 이야기에 의존하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불량정보(不良情報)나 SNS, 유튜브의 내용을 진짜로 믿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책을 보지 않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국민이 1년에 책 한권을 읽지않는 나라입니다. 이에 비해서 스웨덴은 독서율이 세계1위입니다. 그래서 스웨덴은 책으로 크는 나라라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1년에 책을 몇권 사세요? 책을 산 기억이 없는 분들이 태반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책을 강조하는 것은 불량 정보가 아니고 진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내가 체험하지 못한 일이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은 다른 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찾아야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이 누구보다도 건강한 한 분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야기 3]
         일본의 최고령 여류시인 시바타 도요 이야기

  102살까지 살았던 시바타 도요는 일본 최고령의 여류시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부유한 미곡상(米穀商)의 외동딸로 태어났으나 열 살 무렵에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져 다니던 학교마저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분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전통 료칸(여관)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지냈으며, 20대에 결혼을 했으나 이내 헤어졌고, 33세 때에 요리사와 다시 결혼해서 외아들 시바타 겐이치를 낳았으나 곧 이 남편과 사별(死別)하여서 줄곳 외아들과 함께 외롭게 지낸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허리가 아파서 취미였던 일본 무용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낼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인(詩人)으로 활동하고 있던 외아들이 ‘시(詩)를 한번 써보라’고 권했습니다.  어차피 일본무용도 할 수 없고 시간은 남아 있으니까 용기를 내어 소일거리로   시 공부를 했는데, 이때 그녀의 나이는 90세였습니다. 그리고 99세 되던 해에는 시집 <약해지지마>를 출간하여 시인으로 당당히 등단했습니다. 
  이 할머니 시인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학력이기 때문에 시를 짓는 공부를 정식으로 하지 못했으나 계속 시를 썼으며, 102살 되던 해에 우쓰노미야(宇都宮)시에 있는 자택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할머니 시인은 평소에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다. 누구에게도 아침은 반드시 온다"는 말을 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들 관념으로는 나이 90에 시를 지어 보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정도 나이가 된 분이 소일거리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따라서 90세에 시를 짓기 시작했고, 99세 때에 문단에 등단하고 102세 때까지 시를 지었다는 이 할머니 시인은 우리에게 꿈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고, 시작하면 꿈을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큰 교훈을 던져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인이 쓴 시 한편을 소개하면,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두 번째 이야기 : 행복을 찾는 일

 

  행복이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으니, 누군가 멋대로 답을 하더라도 섣불리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신(神)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종교의 생명력이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는 행복의 구체적인 형상을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을 갈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호주의 작가 브로니 웨어(Bronnie Ware)가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라는 책을 보면, 통장의 잔고를 더 늘리지 못해 후회된다는 얘기는 없고, 명문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얘기도 없으며, 수영장이 딸린 큰 집에서 살지 못해 한이 된다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것들에 얽매여 살고있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브로니 웨어(Bronnie Ware)가 이야기한 5가지 후회는 이렇습니다.

 

   1.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하는 후회입니다.
    (누구나 젊었을 때는 원하는 삶이 있습니다. 원했던 대로 살아온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성악을 전공했던 사람이 산골에서 양봉을 하는 사람도 있고, 화가가 되기를 꿈꾸던 사람이 생계 때문에 오뎅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청년기까지 저의 꿈은 헤밍웨이를 닮은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고 나름대로 공부도 했는데 선고의 억압으로 토목을 공부하게 되어 그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대개가 현실이 고난할 때 후회를 하는 법인데 저는 다행이 꿈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지만 큰 후회는 없습니다.)      

 

   2.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입니다.
      (평생을 뼈 빠지게 일만 하다가 노년에 망가진 건강을 앉고 나서야,  건강을 보살피면서 일을 했으면 하는 후회를 하는 사람도 있고, 에베레스트 산 14좌를 정복하고 15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을 두고 14좌 정복으로 만족하고 쉬고 다른 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3. 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입니다.
      (선고께서 소설가가 되겠다는 저의 꿈을 일순간에 지우고 가업을 짓는 쪽의 부를 하라고 했을 때, 용기를 내어 고집을 부렸더라면 선고께서  손을 놓지 않았겠느냐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4.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 하는 후회입니다.
      (우리들은 일생을 통해서 많은 인연과 친구를 가지게 되는데, 노년기에 와서 가을에 낙엽지듯이 주위를 떠나게 되면 곧 다가올 겨울을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좋은 친구들을 곁에 두는 일을 게을리 하면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낼지 모르며, 이들이 떠나간 후에 후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5.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하는 후회입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생의 여건이 그랬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나놓고 보니, 조금씩 여유를 두어서 즐거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하는 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은 여생을 여유롭게 살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이 5가지 후회 중에서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이라고 했고,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은 ‘돈을 못 번 일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못 살아본 시간을 후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성인들의 삶’에 관한 조사연구를 했는데, 1938년부터 무려 79년간 조사를 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조사한 기록입니다. 이 연구에서 얻은 결론은 세 가지 이었습니다.

 

  첫째, 삶의 질(質)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고,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관계가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고, 인간관계가 적은 사람들보다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고 장수했다고 했습니다.

 

  둘째, 인간관계는 양(量)보다 질(質)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과 갈등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건강에 아주 좋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친구의 숫자가 아니라 그들과의 친밀도(親密度)라고 했습니다.

 

  셋째, 좋은 인간관계는 기억력까지 증진시킨다고 했습니다. 의지할 파트너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실제로 정확하고 뛰어난 기억력을 갖고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기(早期)에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따라서 좋은 인간관계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산다는 결과를 보여준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남은 기간이라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길일 것입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양보(讓步)와 배려(配慮)’를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 인간관계를 저절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내가 말하기보다 남의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주는 것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나 충고라도 짧을수록 좋습니다. 길어지면 노인들은 듣지 않습니다.
  ‘좋은 게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안 좋은 건 안 좋고 나쁘다’는 얘기가 됩니다. 좋은 인간관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를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건강하기 위해서는 여가문화를 즐겨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 4]
       노인(老人)에게는 여가문화(餘暇文化)가 필요하다

  행복한 노인의 삶에는 ‘여가생활’이 필수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요체입니다. 노인의 취미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재미로 즐겨 하는 일’이면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즐겨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모두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국노년학회지」에 실린 연구물입니다. 연구진들은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 385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방문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74세로, 65세부터 96세까지 고르게 분포되어있고, 조사대상자들의 생활습관으로는 <음주량> <수면시간> <흡연량> <음식의 간> <녹황색 채소섭취빈도> <기름진 음식섭취 여부> <취미여부> <숨찬운동 빈도>를 조사했는데, 건강상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생활습관으로는 ‘취미 여부’가 뽑혔다고 했습니다. 

 

  또한 경북대 과학기술대학원이 65세 이상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취미활동이 건강상태는 물론이고 건강증진행위에도 가장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하였습니다.
  건강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취미활동에도 건강 요소가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악기 연주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행위는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고 악보 내용을 연주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치매진행을 막는데도 도움이 되고, 입으로 부는 관악기나 하모니카 같은 악기는 폐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두드리는 타악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관절염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재능기부를 하러 다니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재능기부를 통해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령기 삶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노인들의 여가 문화활동은 단순한 노동과 휴식의 의미가 아니고, 노후생활에서 심신의 건강 유지와 재미있고 보람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대단히 유익한 일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임경선은 지금 한창 독서계를 풍미하고 있는 46세의 중견작가입니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다가 작가로 변신해서 11년째 왕성하게 글을 쓰고 있는 46세의 중견 작가입니다.
  그녀는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을 펴냈는데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책속에서 작가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고 싶다.”

  이 말은, 젊은 작가가 노인을 향한 냉정한 충고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내 자신을 돌아보면, ‘백번 맞는 충고’라는 생각입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어서 성급하게 시비하지 말아야 하고, 매사에 내 기준에 서서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아야 하고, 너그럽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용과 배려를 베풀면 그것만으로도 대접받는 노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실제로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또한 욕을 먹더라도 대쪽같은 소신을 피력하는 용기도 점점 없어지는데 반해서, 오래된 것에 대한 애착심과 의리를  유별나게 지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와 마찰을 빗게 됩니다.
  임경선 작가가 작년에 대구에 와서 강연을 했는데,

 

  “나이가 들면 삶의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깃털처럼 가벼워져야 하고, 되도록 가볍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환경 속에 있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한된 우리 인생이란 시간 속에, 정말로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우선적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란 말을 했습니다.
  오늘 강의 결론은, 임경선 작가의 충고가 되겠습니다. 매사에 욕심내지 않고, 모습이 추하지 않고, 행동이 추하지 않고, 생각이 추하지 않은 노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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