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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종교(宗敎)
상주시민신문 발행인 윤 문 하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0/09/21 [10:09]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상주시민신문 발행인 윤 문 하

 김기석(64) 목사는 서울 청파교회의 목회자이고, 젊은이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솔직하고 담백한 설교로 이름이 난 분이다. 코로나로 나라가 황폐해지고 우리들의 정신도 점점 황폐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김기석 목사는 온라인 설교(說敎)를 통해서 이렇게 말하였다. 

 

   “교회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예수 정신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예배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또 그것을 참 믿음으로 포장하는 이들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아픔과 상처를 당신으로 온몸으로 받아 안으셨습니다.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그 마음을 잃는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주일이 되어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어려움이 있지만, 김 목사는 ‘현장예배를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험에 빠트리는 고집 때문에 예수정신이 상실되고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두고 ‘지금까지 건물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온 것’을 반성했다. 솔직한 고백이어서 감동적이었다. 또한 김 목사는,

 

   “대면예배(對面禮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너 교회(敎會)에 왜 안 왔어’ 하실 리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가 곧 예배의 자리이다”

 

라고 하면서 가식적인 예배 공간이 무너졌어도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할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김 목사는 바빌론(Babylon)의 포로였던 다니엘(Daniel)을 예로 들었다. 
  다니엘은 예루살렘 성전(聖殿)으로부터 멀리 있어서 가지 못하자, 다락방에 올라가서 예루살렘으로 난 창문 앞에 엎드려 하루 세 번씩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주어진 삶의 형편에 맞게 자기 정체성(正體性)을 지킨 일이었다. 
  비단 기독교뿐 만이 아니라 원불교(圓佛敎)에서도,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이라고 한다. ‘곳곳마다 부처가 있으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하라. 그러면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그렇다. 나라가 어렵고 백성이 혼돈스러울 때는 마음공부 하는 종교인(宗敎人)들이 앞장서서 길을 인도해야 한다. 그래야 예수가 우리속에 살고 법신불(法身佛)이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종교인들의 온전한 인도로 혼돈의 시기를 잘 견디고 넘어가도록 한다면 종교에 대한 신뢰를 가득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8·15 광복절(光復節)을 기해서 일부 종교인과 극우세력들이 혼란을 빗은 일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 일이다. 종교는 늘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존재인데, 이런 일들로 자꾸 멀어지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오는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에 다시 사람들이 모인다고 하고 있고, 정부(政府)는 이에 맞서 강력 금지(禁止)한다고 한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다시 모여서 다시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된다면 무슨 연유이더라도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슬기로워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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