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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바닷가에 피는 해국(海菊)
관암(觀菴) 김철수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3/11/01 [08:57]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바닷가에서 피는 국화(菊花)라서, 육지의 흔한 국화에 비하면 우선 희소가치가 있고 해국(海菊)이란 이름이 매혹적이다. 9~10월에 핀다. 국내에 해국자생지는 흔하지 않다. 신(神)이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 국화이기 때문에 해국(海菊)도 신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한 꽃이다. 국화의 꽃말은 ‘고결(高潔)’이고, 해국(海菊)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     일출과 해국    사진. 관암(觀菴)  김철수 2023

 

  몇 년 전 부터 해국을 만나러 간다고 해놓고 번번이 시기를 놓쳤었는데, 인터넷에서 ‘송자매‘가 올린 사진이 너무 멋져서 부랴부랴 10월 23일 출사(出寫)를 갔다. 상주에서 방어진 항까지는 3시간 걸리는데, 일출시간에 맞추려면 늦어도 새벽 3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7순의 동행자가 말렸다. 새벽길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다.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울산 방어진 항의 슬도(瑟島)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다. 

  카메라를 챙겨서 방파제를 5분 정도 걸어서 등대가 있는 슬도(瑟島)에 들어가서 해국을 찾았다. 그렇게 넓은 면적에 피어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조금씩 피어있었다. 먼저 바다를 배경으로 해국 무리를 찍고, 등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의 몇 장 더 찍었다. 

  사전답사가 끝났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나와서 오랜만에 ‘포항 물회’로 저녁을 먹고 예약한 호텔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이튿날 새벽 5시에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사방이 캄캄하였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출사 때면 늘 먹었던 ‘천하일미 라면’을 끓여서 먹고 나니 동해(東海)의 여명(黎明)이 시작되어서 부랴부랴 슬도(瑟島)로 가서 ‘여명과 해국’, ‘일출과 해국’, ‘등대와 해국’을 여기저기에서 찍었다. 햇살을 받은 해국이 어제보다 더 아름다웠다. 

    

 새벽전투는 8시가 조금 지나서 막을 내렸다. 그래서 다음번 출사를 위해서 일출 명소로 유명한, ‘강동화암(江東花岩) 주상절리(柱狀節理)‘, ’경주 지경리 해변’를 둘러보았다. 울산 앞바다에 금강산을 옮겨 놓은 듯 아름다웠다. 파도가 치면 장노출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너무 바다가 고요해서 장노출의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눈에만 담기로 했다. 

 

 등대와  해국    사진. 관암(觀菴)  김철수 2023

  그래서 동해안의 해국 자생지로 알려진 구룡포의 ‘땅끝황토팬션오토캠핑장’과 ‘네스트 코퍼레이션’앞을  찾아갔으나 산만하게 피었고 주변에 별다른 부재가 없어서 사진으로 담기로는 부족한 곳이었다. 그래서 경주의 첨성대를 들려서 오랜만에 보문단지 밑에 있는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일찍 올라왔다. 

 

  이번 출사의 목표는 ‘해국(海菊)’이었는데 ‘슬도’의 해국은 사진의 소재로 좋았다. 특히 해국이 가장 멋을 내는 시기에 갔기 때문에 해국 꽃 자체만으로도 좋았지만, 해국을 주제로 한 일몰과 일출 그리고 슬도등대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기분 좋은 날이었다.

  올라오는 길에 시인 김치경의 ‘해국’의 시구를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저 머나먼 바다 건너/ 하염없이 님 그리다/ 꽃이 된 나의 사랑아

     기다림은 청보랏빛 멍울되어/ 눈물 가득 고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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